영도는 정말 ‘부산의 산토리니’일까? | Port City Busan #3

부산항과 함께 성장한 섬,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영도


한 줄 요약

영도는 산토리니를 닮은 풍경을 가진 관광지가 아니라, 부산항과 함께 성장한 산업과 사람들의 삶이 담긴 섬입니다.


부산에는 ‘산토리니’가 있습니다.

부산을 여행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부산의 산토리니.”

바로 영도 흰여울문화마을입니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절벽과 골목길, 흰색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산토리니를 떠올립니다.

실제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도 영도를 찾으며 “Busan Santorini”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영도를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저에게 영도는 관광지보다 먼저 익숙한 곳입니다.

저는 영도에서 자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영도라는 이름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영도에서 37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영도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누군가의 직장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생활의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저는 지금 부산신항에서 물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바라본 영도는 예쁜 풍경만 있는 곳이 아니라,

부산항과 함께 성장한 하나의 산업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영도를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부를까요?

영도의 흰여울문화마을은 바다를 따라 형성된 절벽 위 마을입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다와 집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푸른 바다와 흰색 건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스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부산의 산토리니”

라는 별명이 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풍경은 닮았지만,

두 곳이 걸어온 시간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산토리니와 영도의 가장 큰 차이

그리스의 산토리니는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섬이며,

에게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지입니다.

반면 영도는 아름다운 풍경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섬입니다.

이곳에는

  • 부산항
  • 남항
  • 부산항대교
  • 태종대
  • 흰여울문화마을
  • 수리조선 산업
  • 오래된 주거지역
  • 작은 포구와 어촌

이 모두 함께 존재합니다.

영도는 관광과 산업,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부산항과 함께 성장한 영도

제가 물류 일을 하다 보니,

영도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영도 앞바다에는 지금도 많은 선박들이 오갑니다.

부산항이 성장하는 동안 영도 역시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영도는 선박을 새로 만드는 곳이라기보다,
운항 중인 선박을 점검하고 수리하는 수리조선 산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배는 단순히 화물을 운반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안전한 운항을 위해서는 꾸준한 점검과 정비가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영도는 부산항을 움직이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영도는

예쁜 관광지가 아니라

부산항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보입니다.


부산항대교를 건널 때마다 떠오르는 생각

영도로 들어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부산항대교 진입 램프입니다.

차량이 원을 그리며 높이 올라가는 구조 때문에 처음 지나가는 분들은 조금 긴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는 단순히 독특하게 만든 것이 아닙니다.

대형 선박이 안전하게 부산항을 드나들 수 있도록 충분한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설계된 구조입니다.

관광객에게는 신기한 경험일 수 있지만,

물류를 하는 사람의 눈에는

항만과 도시가 함께 살아가기 위한 설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영도는 관광지가 아니라
‘항만도시 부산’을 이해하는 공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도를 아름다운 여행지로 기억합니다.

저 역시 흰여울문화마을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혀보면,

영도는 부산항과 함께 성장한 산업의 역사,

교육의 역사,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는 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영도는

산토리니를 닮은 곳이라기보다,

부산다운 부산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입니다.


마무리

누군가에게 영도는 여행지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진 명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영도는,

아버지의 37년이 담긴 곳이자,

지금은 부산항과 물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만이 아니라,

항만과 산업,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부산을 계속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 English Summary

Is Yeongdo really the “Santorini of Busan”?

Huinnyeoul Culture Village is often called the “Santorini of Busan” because of its white houses overlooking the sea.

However, Yeongdo is much more than a beautiful tourist destination.

Located next to Busan Port, the island has grown together with the city’s maritime industry. It is home to ship repair facilities, fishing communities, residential neighborhoods, and historical landmarks that reflect Busan’s development as Korea’s leading port city.

For me, Yeongdo also holds personal meaning. My father spent 37 years working in Yeongdo, so I grew up hearing about the island long before it became a popular tourist destination.

Today, working in logistics at Busan New Port, I see Yeongdo not only as a scenic place but as an essential part of Busan’s maritime identity.

📚 참고자료

  • 부산관광공사
  • 한국관광공사
  • 영도구청
  • 부산항만공사(BPA)

🚢 Port City Busan Series

댓글 달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