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은 저도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왜 이걸 하고 있을까?”
퇴근 후 글을 쓰고, 주말에는 영상을 만들고, 물류 관련 내용을 정리합니다.
어떤 날은 조회수가 잘 나오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유튜브 쇼츠 조회수가 20회 남짓 나올 때도 있습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 방문자가 거의 없는 날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끔은 허탈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여전히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사실 저도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저는 시간이 지나도 남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저는 네이버 블로그에 신문 기사나 제 생각을 정리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그냥 흥미로운 내용을 기록하고 싶었고, 나중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10년이 넘은 그 블로그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놀라웠습니다.
“11년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네?”
“그때는 이런 기사를 읽고 이런 고민을 했구나.”
당시에는 평범한 기록이라고 생각했던 글들이 시간이 지나니 하나의 흔적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블로그와 유튜브도 언젠가는 그런 기록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말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워드프레스 블로그에는 대부분 물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CBM 이야기부터 컨테이너, 부산항, 해상운송, 수출입 업무까지.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물류에 대해 검색해보면 의외로 실무적인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뉴스 기사나 기업 홍보 자료는 많지만, 현장의 관점에서 정리된 자료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씩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CBM 계산법도 기록하고,
컨테이너 문이 왜 뒤에만 있는지도 기록하고,
배를 놓치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도 기록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취미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기록들이 쌓이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글 10개였습니다.
그러다 50개가 되었고,
100개를 넘어갔습니다.
유튜브 쇼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조회수 몇십 회짜리 영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예상하지 못한 영상이 수천 회 이상 조회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회수가 아니었습니다.
어제보다 하나 더 만들었는가.
지난달보다 하나 더 기록했는가.
그게 더 중요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블로그가 당장 큰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기록이 쌓이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은 단순한 블로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누군가가 물류에 대해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이렇게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거 GROW & GO 가보세요.”
“거기 가면 웬만한 건 다 있어요.”
지금은 작은 블로그일 뿐입니다.
하지만 10년, 20년 동안 꾸준히 기록이 쌓인다면 어떨까요?
오늘의 물류와 10년 뒤의 물류를 비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2026년에는 이렇게 작업했구나.
2026년에는 이런 방식으로 수출입 업무를 했구나.
그런 기록들이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물류는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중요한 산업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과거의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록하고 싶습니다.
지금의 물류를.
지금의 부산항을.
그리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물류인들의 이야기를.
언젠가는 이 블로그가 단순한 개인 블로그가 아니라
하나의 물류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류를 공부하는 학생이 찾아오고,
신입 물류 담당자가 찾아오고,
실무자가 궁금한 내용을 검색하다 찾아오는 공간.
서로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고,
물류에 대한 기록이 꾸준히 쌓여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직 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건물도 오랜 시간에 걸쳐 지어지고,
사람도 경험이 쌓이며 성장하고,
하나의 플랫폼도 수많은 기록 위에서 만들어집니다.
11년 전 무심코 작성했던 블로그 글이 지금의 저에게 의미 있는 기록이 되었듯,
지금 제가 남기는 이 글들도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직은 작은 블로그지만,
오늘도 물류 도서관에 책 한 권을 더 꽂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내일도 아마 또 하나의 글을 쓰고, 또 하나의 영상을 만들 것입니다.
조회수가 20회가 나오더라도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