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는 왜 항상 물류가 답답할까?

야간 항만에서 컨테이너선과 갠트리 크레인이 작업 중인 모습, 화주는 왜 항상 물류가 답답할까 썸네일 이미지

물류 일을 하다 보면
화주에게서 이런 말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컨테이너 한 대밖에 안 되는데
왜 이렇게 작업이 안 되나요?”

“왜 셔틀을 안 해줘요?”
“차량이 입차했는데 왜 상차를 안 해주죠?”
“대기료 나오지 않습니까?”

화주 입장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건 컨테이너 1대,
그리고 이미 들어와 있는 차량 1대니까요.

하지만 실무에서 컨테이너 1대를 움직이기까지의 과정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단계가 필요합니다.


컨테이너 1대가 움직이기까지

먼저, 컨테이너를 반출하려면
차량이 터미널 안으로 입차해야 합니다.

입차가 되면 바로 컨테이너를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 터미널 내 대기
  • 작업 순번 확인
  • 장비 배정
  • 실제 반출 작업

이 과정에서 대기 시간은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특히 작업이 몰리는 시간대라면 더 그렇습니다.


“CFS로 셔틀하면 바로 되지 않나요?”

이 질문도 정말 자주 나옵니다.

컨테이너를 터미널에서 CFS로 셔틀해서 가져오면
바로 작업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CFS 역시 특정 화주 한 명만을 위한 공간은 아닙니다.

CFS에는 동시에 여러 화주의 화물이 들어오고,
작업 순서와 공간, 장비 상황에 따라
기다림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잠시만 대기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이
자주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컨테이너를 가져왔다고 끝이 아니다

컨테이너가 CFS에 도착했다고
곧바로 작업이 시작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는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합니다.

  • 리치스태커 등 장비로 작업 위치에 하역
  • 컨테이너 번호 및 씰(Seal) 매칭 확인
  • 이상 여부 점검
  • 개장 작업 진행

이 과정 중 하나라도 순서가 어긋나면 작업은 멈춥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생략된 채
“컨테이너 1대인데 왜 안 돼요?”라는 질문이 나오면
대화는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배 들어왔다면서요? 왜 컨테이너 안 와요?”

수입 컨테이너에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입니다.

선박이 터미널에 접안했다고 해서
컨테이너가 바로 내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 접안 → 양하 작업 시작 → 실제 반출 가능
    이 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한 번에 양적하 되는 컨테이너 수가
수천 단위에 달합니다.

화주의 컨테이너가

  • 선박 상단에 있는지
  • 하단 깊숙이 있는지에 따라
    양하 시점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무자는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아직 안 됩니다”라는 말보다
이유가 보이는 설명이 훨씬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 현재 터미널 조회 기준으로
  • 해당 컨테이너 양하 예정 시간은 언제이고
  • 최소 언제까지는 대기가 필요하며
  • 이후 어떤 순서로 진행될 예정인지

이 정도만 설명돼도
화주는 상황을 훨씬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답답함의 원인은 사람이 아니라 구조다

화주는 빨리 진행되길 바라고,
실무자는 변수가 너무 많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둘의 간극은
누군가가 일을 못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물류 구조 자체에서 발생하는 간극입니다.

이 구조를 서로 이해하는 순간,
불필요한 오해와 감정 소모는
확실히 줄어듭니다.


물류는 단순히
“컨테이너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순서와 조건을 맞추는 일입니다.

그 과정을 조금만 알게 되면,
물류는 덜 답답해지고
대화는 훨씬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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