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류 일정과 지연의 구조 ③
물류 일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하루 정도 늦는 건 괜찮지 않나요?”
일반적인 일정 관리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물류에서 ‘하루’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다.
그 하루는 곧 비용이 되는 시간이다.
이 글에서는 왜 물류에서 하루 지연이
곧바로 비용으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왜 실무자들이 일정에 그렇게 예민할 수밖에 없는지를
구조적으로 정리해본다.
물류에서 시간은 곧 비용이다
물류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상당수는
무언가를 “더 처리해서” 생기는 비용이 아니다.
대부분은 기다리는 동안 발생한다.
대표적인 항목만 봐도 그렇다.
- 창고 보관료
- 체선료
- 디텐션
이 비용들의 공통점은
👉 시간을 기준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대부분의 비용이 **시간 단위가 아닌 ‘하루 단위’**로 계산된다는 점이다.
몇 시간 지연이 왜 ‘하루 비용’이 될까
현장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오해 중 하나가 이 말이다.
“몇 시간 늦은 건데요?”
하지만 물류 비용은
3시간, 5시간 단위로 계산되지 않는다.
- 기준 시간을 넘기면
- 당일 작업이 다음 날로 넘어가면
그 순간 하루 비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 오전 반출 예정이 오후로 밀리고
- 결국 당일 처리가 안 되면
그 지연은 ‘몇 시간’이 아니라
‘하루’로 계산된다.
그래서 실무자들은
“오늘 안 되면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게 된다.
일정 지연이 만드는 연쇄 비용 구조
물류 일정은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가 밀리면, 그 다음 단계가 바로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흐름은 이렇다.
- 반출 지연
→ 창고 보관료 발생 - 배차 변경
→ 대기 비용 또는 재배차 비용 - 일정 변경
→ 작업 재조율, 추가 인력 투입
즉, 비용은
지연 → 조정 → 추가 작업이라는 구조로 커진다.
이 구조를 알고 있는 실무자 입장에서
“하루만 미루자”는 말은
절대 가볍게 들릴 수 없다.
실무자가 일정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물류 실무자는
비용을 직접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 어떤 지연이 비용으로 이어지는지 알고 있고
- 그 비용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일정에 예민해진다.
이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의 결과다.
하루 지연으로
- 예상하지 못한 비용이 발생하고
- 그 이유를 설명해야 했던 경험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하루’라는 단어를 다르게 보게 된다.
일정 관리는 곧 비용 관리다
물류에서 일정 관리는
단순한 스케줄 관리가 아니다.
- 언제까지는 반드시 끝내야 하는지
- 어디까지는 조정이 가능한지
- 어떤 지연은 감당할 수 있고, 어떤 지연은 안 되는지
이 판단이 곧 비용 관리로 이어진다.
그래서 실무자는
가장 빠른 일정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일정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이 맥락은
[물류 일정은 왜 항상 보수적으로 잡힐까]
에서 이미 한 번 다룬 바 있다.
또한
통관이 끝났는데도 화물이 바로 나오지 않는 이유 역시
일정과 비용 구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통관이 끝났는데 왜 화물이 안 나올까]
에서 이어서 설명했다.
마무리
물류에서 하루는
그냥 하루가 아니다.
그 하루는
비용이 되고,
설명이 되고,
책임이 된다.
그래서 물류 일정은
늘 조심스럽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물류를 쉽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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