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 살고 있는 게 아니라, 기준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일을 못하고 있다는 느낌보다
계속 부족하다는 느낌이 더 자주 든다.
이상한 건,
딱히 큰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이전보다 일을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있고
더 복잡한 일을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도 마음은 계속 “아직 부족하다”는 쪽으로 기운다.
예전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단순했다
신입 때는 기준이 명확했다.
모르면 배우면 됐고,
못하면 물어보면 됐다.
그때의 부족함은
불안이라기보다는 성장의 일부에 가까웠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일은 익숙해졌고,
책임은 늘어났고,
비교 대상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문제는, 실력만 늘어난 게 아니라 기준도 같이 올라갔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예전 같으면
“이만큼 했으면 잘했다”고 넘어갈 일을,
지금은
“이 정도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생기는 착각이 있다.
나는 계속 제자리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
하지만 가만히 보면
제자리가 아니라,
기준선이 계속 위로 이동하고 있는 상태에 가깝다.
열심히 사는데 만족이 안 되는 이유
이 상태가 반복되면
사람은 쉽게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 쉬면 뒤처질 것 같고
- 지금의 성과는 우연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잘못된 결론에 도달한다.
“내가 뭔가 잘못 살고 있나?”
하지만 이건
잘못 살고 있어서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에서
자신을 예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부족함의 정체는 능력이 아니라 ‘시선’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부족함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보는 위치가 달라져서 생긴 감정일 수 있다.
예전에는
‘어제의 나’와 비교했다면,
지금은
‘더 잘하는 누군가’와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앞으로 가도
항상 부족한 쪽만 보이게 된다.
이 상태를 실패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계속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그건 방향을 잘못 잡았다는 신호가 아니라
기준이 달라졌다는 신호에 가깝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몰아붙이는 것도,
갑자기 멈추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한 번 정도는
이렇게 정리해보는 거다.
나는 정말 부족한가,
아니면 기준이 바뀐 상태인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오늘의 마음은 조금 가벼워질 수 있다.
마무리하며
이 글은
누군가를 설득하려고 쓴 글도 아니고,
답을 주기 위해 쓴 글도 아니다.
그냥
요즘 자주 느끼는 상태를
말로 정리해본 기록이다.
비슷한 감정을 겪고 있다면,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
지금 그만큼 멀리 와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